친구 가게 간판을 공짜로 해줬는데요
고등학교 동창이 지난달에 가게 낸다고 연락이 왔어요.
제가 디자인 쪽 일 하는 걸 아니까 간판 시안만 한번 봐달라고 하더라고요.
그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.
근데 간판만 하다가 메뉴판도 좀 봐달라 하고.
그러다 전단지, 스티커, 인스타에 올릴 이미지까지 결국 다 해줬어요.
한글날 연휴 내내 그거 붙들고 있었어요.
중간에 한 번 돈 얘기를 꺼냈는데 당황하더라고요.
친구끼리 그런 걸 왜 따지냐는 식이었고 저도 더 말을 못 했어요.
오픈하고 나서 또 수정 요청이 왔어요.
색이 좀 촌스럽다고.
솔직히 그 말 듣고 마음이 식었어요.
며칠 뒤에 동창 단톡방에 디자인은 친구가 해줬다고 올려놨는데 그걸 보고 더 그랬어요.
공짜로 받은 걸 자랑으로 올리는 게 어떤 기분인지 저는 아직 모르겠어요.